비밀스러운 협업

최근 Dish 팟캐스트 에피소드에서 홀랜드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직 촬영이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할 수 있어요.” 그는 놀란과의 만남을 “환상적”이라고 표현하며, 감독이 영화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만 했다고 전했죠. 이어 “아마도 그가 준비가 되었을 때, 그때 무엇인지 발표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이며 놀란 특유의 비밀스러운 작업 방식을 강조했습니다.

놀란 감독의 이러한 비밀스러운 작업 방식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드러난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덩케르크(2017)의 경우, 영화 제작 초기에는 전투 장면 촬영에 필요한 실제 전투기와 배를 준비하고도 그 이유를 철저히 숨기기도 했고, 인셉션(2010) 때는 영화의 복잡한 줄거리를 캐스트들에게 모두 공개하지 않아 배우들이 스토리의 전체를 알지 못한 채 연기하도록 해 화제를 모은 바 있었죠. 이런 접근 방식은 관객들에게 더욱 신비롭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놀란 감독의 독특한 철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올스타 캐스트

홀랜드 외에도 젠데이아, 로버트 패틴슨, 맷 데이먼, 앤 해서웨이, 루피타 뇽오, 샤를리즈 테론 등 쟁쟁한 배우들이 이 영화에 출연할 예정입니다. 놀란 감독의 전작 오펜하이머(2023)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었는데, 오펜하이머에서는 킬리언 머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플로렌스 퓨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놀란은 여러 대배우들을 한데 모아 각자의 개성과 스토리에 깊이를 더하는 연출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다는 것만으로 이름값 높은 배우들이 그의 영화에 '단역이라도 출연을 할 수 있게 해달라' 요청한다는 사실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 내용이죠. 이번 작품도 이런 전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홀랜드와 젠데이아: 화면 안팎의 케미

이번 영화는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를 다시 한 번 재회시킬 예정입니다. 두 사람은 이전에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피터 파커와 MJ로서 환상의 케미를 보여줬었으며, 더군다나 화면 밖에서도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플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죠. 홀랜드는 젠데이아와 함께 작업하는 것을 “구원의 은총”이라고 표현하며, “촬영장에서 감독이 제시한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때, 서로 살짝 눈빛을 교환하며 나중에 이야기를 나눌 순간을 기다린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