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슈/영화 이슈

용길이네 곱창집 리뷰, 추성훈이 떠올랐던 재일교포 영화

by 박CINE 2020. 11. 12.

바람 잘 날 없는 용길이네 곱창집 포스터

추성훈이 떠올랐던 한 재일교포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은 전쟁 이후 일본에서 살고 있는 재일교포 가족을 그린 영화로 영화를 보던 중반부터 세계 유명 격투단체인 K-1 히어로즈와 UFC에서 활약한 추성훈 선수가 떠올랐습니다.

 일본으로 인해 모두 어렵게 살아야만 했던 시절 일본에 살고 있던 한 가족의 이야기.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 포스터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 포스터

감독 : 정의신 /

배우 : 김상호, 이정은,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 오타니 료헤이, 오오이즈미 요, 사쿠라바 나나미

장르 : 가족, 드라마 / 

기본 : 15세 이상, 128분, 일본

개봉 : 2020.03.12

 

 1969년 일본의 판자촌 동네 한 곱창집, 용길이네 곱창집에서 둘째 딸의 결혼 축하파티 준비가 한창인데요.

결혼식까지는 아니고 혼인신고를 하고 오는 둘째 딸 내외를 축하해주기 위해 지인들이 모인 조촐한 파티 자리입니다.

두 사람은 오기도 전 입니다만 이미 술파티가 한창입니다.

 

 

파티를 하고 있는 용길이네 곱창집

 

  파티가 준비를 하는 용길이네 곱창집은 네 남매를 둔 이 집 가장 용길의 이름을 딴 가게.

 용길에게는 혼인신고를 하러 간 둘째 딸 외에도 아직 미혼인 첫째 딸과 남자 친구가 있는 셋째 딸, 중학생인 막내아들, 그리고 그의 아내 이렇게 다섯 가족이 있습니다.

 이제 정식으로 둘째 딸의 남편이 가족이 되는 날이죠.

 하지만 둘째 딸 내외는 혼인신고를 하러 갔다가 혼인신고를 하지 못했다며 싸우면서 곱창집에 들어서는데요.

 둘째 딸의 남편이 혼인신고를 하러 갔다 관공서의 공무원이 자신을 무시 했다며 혼인 신고서를 찢어버렸다는 겁니다.

축하받아야 할 두 사람의 싸움으로 파티는 어수선해집니다.

 

막내아들 토키오의 고민

 

 판잣집의 지붕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막내아들 토키오, 토키오의 미소에는 아무 걱정이 없어 보입니다.

 용길이 끌어주는 리어카를 타는 토키오의 모습에도 정말 밝기 만한 표정입니다.

 

 

용길과 막내아들 토키오
용길과 막내아들 토키오

 

 하지만 내일은 꼭 학교에 가란 용길의 말엔 얼굴에 그늘이 생기죠.

 토키오는 어쩌면 추성훈도 겪었을지 모를 일로 고민이 있었는데요.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던 토키오는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집단 구타.. 괴롭힘을 받았던 것.

 괴롭힘에 소리를 지르며 힘들어하는 아들을 보며 용길의 아내는 울면서 용길에게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고 하지만 용길은 묵묵부답.

 당시 재일교포들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엄청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죠. 용길은 토키오가 이 괴롭힘을 스스로 이겨내길 바라고 있는 눈치입니다.

 

용길의 아내
용길의 아내

 이내 발생되는 사건, 토키오의 결석이 잦아지자 용길은 학교에 불려 가게 되고 잦은 결석에 유급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아내에게 전합니다.

 아내는 유급까지 되면 더 심한 왕따를 겪을까 노심초사하는데요.

 용길은 아내에게 "일본에서 싸우면서 살아야 한다." "왕따 같은 거에 바보같이 져서는 안 된다."라고 단호히 말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토키오는 집을 뛰쳐나가 다리 위에 올라서 소리를 지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추성훈 아키야마 요시히로의 선택

 추성훈 선수는 극 중 용길의 아들인 토키오처럼 일본에서 태어났죠. 재일 한국인 4세로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습니다.

 K-1 히어로즈와 UFC의 파이터로 유명했던 그는 파이터 이전에 유도선수로서 유명세를 떨쳤었죠.

 2001년 아시아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고 이내 2002년 아시안 게임에서는 일본으로 귀화해 일본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따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국가대표 시절 추성훈
국가대표 시절 추성훈

 

 일본으로 귀화를 선택한 일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가 일본 귀화를 선택한 이유가 밝혀지면서 재일교포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로 주목을 받기도 했죠.

 

 재일동포들은 용길의 막내아들 토키오처럼 많은 차별과 편견 속에서 괴롭힘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런 이유로 귀화를 해 일본인으로 살았던 동포도 많았다고 하죠.

 

 

 추성훈은 일본에서 어려서부터 유도를 시작해 각종 대회를 휩쓸어 일본인으로 귀화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부산시청 유도팀에 합류해 대한민국 국적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유도를 이어가던 중 일본으로 귀화를 선택하게 되는데 이를 두고 말들이 많았죠.

 당사자는 '일본 스타일이 스스로에게 더 맞기 때문이었다'라고 했다고는 하나 학연에 얽혀 있었던 파벌 싸움으로 인해서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 현실에 일본으로 귀화했다고 추측하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조국을 메쳤다 추성훈의 기사 내용
추성훈 조국을 메쳤다 기사 내용

 

 귀화한 다음 해 아시안 게임에서 추성훈이 아닌 아키야마 요시히로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당시 국내 유도계의 파벌 싸움에 대한 이슈는 더 커지게 됐었습니다.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의 극 후반, 셋째 딸 미카의 남자 친구가 결혼 허락을 해달라며 곱창집을 찾아오게 되는데요.

 결혼을 반대하는 아내에게 용길은 "인생은 자기 스스로 선택해서 살아가는 거야."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미카의 남자 친구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말해주죠.

 

용길의 모습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가려고 했지만 제주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부모 형제가 모두 죽임을 당했다는..

 이후 전처를 잃고 만난 아내와 이룬 가족을 위해 일하고 일했다는..

 고향은 가깝지만 너무나 멀어 자신은 고향에 가는 걸 포기했다는..

 용길은 자신의 인생은 이렇지만 딸들의 인생은 잘 선택해서 자신의 몫까지 행복했으면 한다는 이런 마음으로 결혼을 승낙합니다.

 

주인공 용길과 같은 생각을 했을 재일 동포 추성훈

극중 용길의 가족들

 

 고향으로 가려고 했지만 부모도 형제도 없는 가도 고향 같지 않을 고향, 그래서 가깝지만 너무나 멀다고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추성훈 선수도 용길과 같은 생각이 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일 동포로써 받았던 차별을 이겨내고 조국이라고 생각했던 대한민국에서 유도를 하게 됐지만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추성훈에게 쪽발이란 말을 들어가며 차별을 겪어야 했다고 하죠.

 조국이 있지만 반겨줄 사람은 없는?

 

 스스로가 '한국인도 아닌 그렇다고 일본인도 아니다'라고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추성훈 선수의 선택은 일본으로의 귀화였습니다.

 조국에 대한 자부심으로 온갖 차별에도 이어온 국적이었기 때문에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귀화한 이후에도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인도 아닌 그렇다고 일본인도 아닌'이 아니라, '일본인이면서도 한국인인 삶'을 선택합니다.

 

추성훈

 일부의 사람들은 금전적인 목적 때문에 양쪽에 붙어 살뿐이라고 바라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차별을 겪으면서도 국적을 유지했던, 조국에 와서도 차별을 겪어야 했던 그가, 잊지 않고 한국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박수를 쳐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때 일본으로 귀화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의 추성훈이 있었을까요?

 

 영화는 전쟁 후에도 일본에 남아있는 교포들을 그리고 있는데요.

 용길이네 곱창집을 위주로 장면이 이어져 갑니다.

 곱창집 외에는 큰 장면의 이동이 없어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요.

 연극계에서 유명한 정의신 감독이 연출을 맡아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정의신 감독
정의신 감독

 

 정의신 감독은 재일교포로 용길이네 곱창집의 원작인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을 집필하고 연출까지 했었죠.

'야키니쿠 드래곤'은 2008년 한국 연극평론가 협회가 뽑은 2008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및 일본에서도 연극상을 휩쓸었었다고 합니다.

 

정의신 감독은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질 재일교포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KBS 스페셜 추성훈 혹은 아키야마 이야기
KBS 스페셜 추성훈 혹은 아키야마 이야기

 

 저는 영화를 보면서 추성훈에 대한 다큐 '추성훈 또는 아키야마',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재일교포 할머니를 찾아갔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막장까지 넘어가는 용길의 가정사에는 좀 거부감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였던 것 같네요.

 

아이유 자장가, 한지민 남주혁 주연의 영화 조제 엔딩 ost

 

아이유 자장가, 한지민 남주혁 주연의 영화 조제 엔딩 ost

원작과도 잘 어울리는 아이유의 자장가 2020년 12월 한지민 배우와 남주혁 배우가 주연한 영화 '조제'가 개봉을 했습니다.  영화 '조제'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issuego.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