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리뷰, '1026 사태' 왜 대통령을 암살했을까?
오늘 소개해 드릴 1026 사태를 소재로 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입니다.
이 영화는 극중 왜 충성심이 높았던 김규평 역의 이병헌이 박정희 대통령 역의 이성민을 암살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흔들린 충성' 왜 흔들렸을까?
- 충성 자존심에 흔들리다.
- 스토리는 1026사태 40일 전후를 그리다.
- 김규평의 실존 인물 김재규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 배우들의 미친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 남산의 부장들 아카데미 영화상에 출품
'흔들린 충성' 왜 흔들렸을까?
사건 40일전.
미국프레이저 청문회.
전 중앙정보부장인 박용각은 미국의 청문회에서 정권 실체를 고발하게 됩니다.
대통령에 이어서 정권의 2 인자라고 불렸던 박용각의 고발로 청와대는 왈칵 뒤집히게 되는데요.
현 중앙정보부장인 김규평이 이 일을 수습하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갑니다.
김규평은 침착하고 명석해 보이는 판단으로 박용각을 설득시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친구였던 박용각은 "각하는 2인자는 안 살려놔."
그리고 대통령이 중앙정보부 보다 믿고 신뢰하는 쪽은 따로 있다는 충고를 하게 됩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김규평, 영화 초반 이인자로 알고 보았던 김규 평의 모습은 이내 경호실장인 곽상천에 의해 점점 초라해지기 시작합니다.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민중을 적으로 만들지 않으려는 김규평의 의견과 단순히 대통령의 심기를 위한 경호실장의 의견 사이에 대통령은 고민하는 듯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경호실장에 쏠립니다.
이어 경호실장이 미국의 청와대 도청 사실을 알아내면서 김규평은 점점 더 신뢰를 잃어가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중앙정보부장은 뭘 하는 거야!"
김규평을 향한 경호실장의 호통, 사실 경호실장은 한 때 김규평의 부하로 눈조차 마주치지 못했었다고 하는데요. 대통령의 신뢰를 받아 자신에게도 막말을 쏟아내는 경호실장에 김규평은 자존심이 상해버립니다.
박용각의 고발 이후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듯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이에 경호실장은 김규평을 제외한 채 박용각을 제거하려고 합니다.
충성 자존심에 흔들리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은 영화 초반에는 침착하고 명석한 사람으로 그려지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흔들리는 사람으로 묘사가 됩니다.
민의를 생각하라는 자신의 의견을 묵살한 채 탱크 운운하며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쏟아내는 경호실장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을 보고 김규평은 자존심이 많이 상해버리죠.
자존심이 상할 때로 상한 김규평의 모습은 경호실장을 찾아가 서로 쌍욕을 하면서 몸싸움을 하는 장면으로 표현이 되는데요.
다툼이 아닌 애들 아니 개싸움의 모습을 보여주는 두 사람, 이 싸움의 장면은 영화 초반 보여줬던 침착하고 명석해 보이던 김규평의 모습과 너무나도 대조가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두 사람 다 큰일을 하는 사람들로 보이지 않죠.
큰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그저 개인적인 자존심으로 다투는 사람, 심지어 둘 다 하찮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헬기장까지 갔음에도 자리가 없어 같이 못 간다는 따돌림을 받는 김규평. 이후 김규평을 제외하고 대통령과 경호실장이 술자리를 갖는다는 이야기에 몰래 찾아가 비를 맞으며 도청하는 장면은 김규평이 떨어질 데까지 떨어졌구나 하는 상황을 표현한듯합니다.
스토리는 1026 사태 40일을 전후를 그리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에 발생한 1026 사태 40일을 전후로 일어난 상황을 재구성한 영화인데요.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동아일보에 같은 제목으로 실렸었던 연재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아직 까지도 혁명이냐 반역이냐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1026 사태에 관한 내용의 영화입니다.
김규평의 실존 인물인 김재규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영화 주인공인 김규평의 실제 인물인 김재규는 '이승만 대통령은 물러날 줄을 알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물러날 성격이 아니라고 판단'했으며, 본인이 거사를 하지 않았다면 더 큰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네요. 여기에 '캄보디아에서도 300만 명을 죽였는데 100만 명 200만 명을 못 죽이겠냐'라는 경호실장 '차지철' 같은 인물이 참모로 있어 더 큰 희생을 막으려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김재규는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풀어줘 김영삼 전 대통령과 만나게 하는 등 10.26 사태 전에 민주주의에 생각이 많았던 사람이다 라고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호실장인 차지철과 문제가 있기 전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충신이라고 평가받았다 하니 당시의 사태가 급조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합니다.
배우들의 미친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주인공 김규평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데로 받은 채 화가 나 대통령을 제거합니다. 침착하고 명석했던 김규평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몰릴 데까지 몰려버린 연기, 멋있는 모습도 찌질한 모습도 너무 잘 소화하는 이병헌 배우에게 딱 맞는 영화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탐욕에 눈이 먼 대통령 역의 이성민 배우의 연기도 일품이었습니다.
영화는 아직까지도 '혁명이냐 반역이냐'라는 1026 사태의 논란은 뒤로 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탐욕스러운 한 남자와 그 남자로부터 자존심이 꺾일 데로 꺾인 남자의 행동을 너무도 잘 묘사한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영화를 보고 '역사란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벌어진 일들이 후세에 포장이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영화는 이런 생각을 하게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듯한 베테랑 배우들의 미친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참고로 더 큰 재미를 위해서는 1026 사태를 소재로 한 다른 영화, 한석규 배우와 백윤식 배우가 출연한 '그때 그 사람들' 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두 영화 모두 잘 만들어진 영화인 만큼 배역들을 비교해 보면 더 큰 재미를 가져다주더라고요.
제93회 아카데미 영화상 출품
이 영화'남산의 부장들'은 제 93회 아카데미 영화상으로 출품된다고 합니다. 경제적 발전을 비약적으로 이룬 한국의 정치적인 어두운 역사를 보여주는 데 매력이 있는 영화라는 게 선정 이유라고 하네요. 여기에 미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이병헌 배우의 뛰어난 연기도 선정 이유로 한몫했다고 합니다. 부디 한국영화가 제92회 아카데미 영화상에 이어 좋은 성적 거두기를 기원합니다.
'남산의 부장들'은 2020년 1월에 개봉해서 2020년 10월 기준 관객수 475만 명을 기록해 2020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026 사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이 영화를 아직 못 보셨다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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