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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된 이야기

블랙 위도우 파트리치아 레지아니, 패션 재벌 구찌 살인 사건

by 박CINE 2021. 9. 17.

 1995년 3월 27일 이탈리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살인 청부 사건이 벌어집니다. 피해자는 패션 재벌 마우리치오 구찌, 살인을 청부한 사람은 훗날 '블랙 위도우'라는 별명을 얻게 되는 그의 아내 파트리치아 레지아니.

레지아니의 모습
구찌 부인 파트리치아 레지아니

 패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알고 있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 전통이 있는 브랜드마다 수많은 에피소드가 담겨 있을 테지만 구찌만큼 머리 아픈 에피소드가 있는 브랜드는 없을 듯싶은데요. 이번 영화가 된 이야기는 가족 간 다툼에 살인 청부까지 벌어진 패션 재벌 구찌 살인 사건입니다.


블랙 위도우 파트리치아 레지아니


 2017년 2월 20일 구찌의 총수였던 마우리치오 구찌의 전 부인이자 세기의 악녀라 불리던 파트리치아 레지아니가 전 남편의 살인 청부 건으로 17년의 복역을 마치고 출소를 하게 됩니다. 이에 앞서 2011년 재판부는 레지아니에게 사회봉사일을 전제 조건으로 가석방을 제안했다고 하죠. 하지만 그녀는 '자신은 평생 일을 해본 적이 없어 일을 하기 싫으며, 일을 하느니 감옥 안에서 반려동물과 화분을 돌보며 지내길 원한다'며 거부를 한 바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엄청난 명언을 남겨 논란을 남기게 됩니다. 그 명언이란 것이 "자전거를 타는 행복한 삶보다 불행하더라도 롤스로이스를 타는 삶을 원한다."였는데, 살인 교사 혐의로 체포 당시에도 '형무소에 가니, 귀중품을 소지하거나 화려한 옷을 입지 말라'는 충고를 무시한 채 모피코트에 화려한 보석을 치장한 채로 향했던, 그녀 다운 말이었습니다.

 


 레지아니는 청부업자를 사주, 출근 중이던 마우리치오 구찌를 향해 총을 쏴 살해하게 했는데요. 그러고도 이처럼 자신의 전 남 편을 살인 청부하고도 뉘우침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죠. 사람들은 이런 그녀를 두고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독거미인 검은 과부 거미 '블랙 위도우'라고 부르게 됩니다.


바람 잘날 없는 구찌 집안

마우리치오와 레지아니의 결혼식 장면
마우리치오와 레지아니


 오랫동안 패션 산업을 취재하며 구찌 사건에 대한 내용을 담은 사라 게이 포든의 '하우스 오브 구찌'에 의하면, 엄청난 사치를 부리는 현재와 달리 레지아니는 마우리치오 구찌와 결혼하기 전 가난한 세탁소집의 딸이었다고 하죠. 한 파티에서 만난 두 사람, 레지아니에게 첫눈에 반한 마우리치오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녀와 결혼을 하고 두 딸을 얻었지만 두 사람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레지아니의 허영심을 비롯한 의부증 때문에 1991년 이혼을 하게 되는 것. 이후 마우리치오의 재혼 소식을 듣게 된 그녀는 증오심에 불타게 됩니다. 그 증오심은 이혼보다도 재산을 다른 이에게 뺏기게 되는 것에 대한 분함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찌의 경영권을 승계받았던 마우리치오 구찌가 구찌의 경영권을 투자 그룹에 1억 7000만 달러에 매각했는데, 그녀는 위자료로 126만 달러만 받게 된 것이죠.
 구찌는 초창기 1921년 피렌체에서 작은 가죽제품을 만드는 가족경영 기업 중에 하나였다고 합니다. 창립자인 구찌오 구찌는 최고급 호텔에서 벨보이로 일하며 상류층 손님들의 가방을 보고 영감을 얻어 20년간 가죽공방 기술을 배운 후 구찌 매장을 열어 발전을 시켜왔죠. 그렇지만 구찌 가문은 자녀들로 인한 집안싸움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던 상황. 아들들의 싸움은 번지고 번져 창립자인 구찌오 구찌는 자신의 자식 중 셋째 아들인 파올로 구찌의 탈세 고발로 감옥 신세를 지기까지 하는데요. 이때 세기의 악녀 레지아니가 자신의 남편 마우리치오를 사장에 앉히는 계획을 꾸미고 결국은 마우리치오가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세기의 악녀, 블랙 위도우 레지아니


 이후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던 레지아니였지만 평탄하지는 않았죠.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과 경영방침 등 의견 차이가 심해 다투는 날이 많았고 여기에 남편인 마우리치오는 그녀의 허영심과 의부증에 질려 사업 여행 핑계로 집을 나가버리고는 결혼 생활을 끝내버리는데 이릅니다. 그리고 들리는 남편의 재혼 이야기와 1억 7000만 달러 구찌 지분 매각은 그녀의 증오를 불러일으키게 되는데요. 자신과 자신의 자녀들의 유산이 줄어들게 된 사실에 레지아니는 여기저기 남편을 죽이고 싶다고 떠벌리고 다녔으며, 점성가를 동원해 남편의 집무실과 집 등지에 그가 죽길 바라는 부적을 설치하더니만 결국 살인 청부를 하는 데까지 이르죠. 마우리찌오 구찌는 결국 1995년 3월 27일 자신의 사무실 문 앞에서 어깨와 머리, 가슴에 총 3발의 총을 맞고 쓰러졌으며 이후 확인 사살까지 당해 총 4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하게 됩니다. 그러고도 이어지는 당당한 그녀의 행적들, 세기의 악녀이자 '블랙 위도우'란 별명이 붙을만하죠.

신문 기사
마우리치오 구찌 사망 기사


 구찌의 사망, 이제 그녀가 그렇게 탐내던 마우리찌오의 재산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한데요. 그녀가 복역하던 동안 재산은 딸들이 관리해 왔으나, 출소 후 그녀에게 상당 부분의 유산이 돌아가자 이제는 딸들이 그녀와 소송을 진행한다고 하네요.

 블랙 위도우 라 불린 파트리치아 레지아니의 패션 재벌 구찌 살인 사건, 영화화하고도 남을 만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이 이야기는 그동안 구찌 가문의 반대로 영화화되지는 못했는데요.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결국엔 '하우스 오브 구찌'란 이름의 영화로 첫 촬영이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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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막힌 이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영화에 담겼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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